원화가치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내년도
환운용 등 사업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도 환율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거나 초단기로 세부전략을 세우는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또 사내선물환 시스템을 통한 환리스크 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당초 1천1백~1천1백80원대로 예상해 짜놓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정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 환운용 전략 비상 =종합상사들은 우선 영업부서와 사내선물환팀간의
계약을 통해 당일 영업부서의 이익을 확정하는 사내선물환 거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전스(기한부 환어음)를 통한 장기 외상수입을 자제토록 하고 있다.

월 평균 2천건의 사내선물환 거래가 이뤄지는 (주)대우 사내선물환팀은
1백% 환헤지를 원칙으로 하는 보수적인 영업으로 돌아섰다.

삼성물산도 수출대금을 달러로 보유하기 보다는 원화로 환전, 원화가치의
상승에 대비토록 하고 장래에 수입대금을 결제하는데 필요한 달러를 선물환
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SK상사의 경우 외화자산과 부채규모를 통합관리하기 위해 보유중인 여유
달러를 매각하고 수입대금 결제시점에 필요한 달러를 일정 환율로 되사는
스왑거래의 비중을 3억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 영업 전략수정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이 평균
3.5%로 하락(LG경제연구원)하는 등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져 영업전략을
수정해야할 상황이다.

특히 중국및 동남아국가와 경쟁관계에 있는 직물, 의류, 합성수지 등 경공업
제품과 전자제품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기계, 플랜트 등 중대형 수주건도 가격네고에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기업들은 제조원가의 절감과 생산공정의 고도화를 통해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을 상쇄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엔화절상폭이 큰 점을 이용, 일본지역에 대한 영업전략을 강화하고
3국간 거래 등 고부가가치 거래비중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