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안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감자(자본금 감축)나 기업분할방안이 소액주주의 이익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채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특히 대우중공업의 경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소액주주들은 인터넷상에 모임(www.antjuju.com)을 만들고 조직적인 대응을
준비중이다.

<> 소액주주 왜 반발하나 =대우중공업의 경우 채권단은 이 회사 자산
12조2백83억원을 조선 2조9천4백1억원, 기계 2조9천4백70억원, 존속회사
6조1천4백12억원으로 나눴다.

기존 자본금 1조8천3백82억원은 조선 1천7백52억원, 기계 1천7백56억원,
존속회사 1조4천8백74억원씩 배정했다.

채권단은 조선과 기계회사에 각각 5천2백48억원, 5천2백44억원씩 나중에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소액주주들이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자본금 분할비율이다.

채권단안에 따르면 자산분할 비율은 3대 3대 6인 반면 자본금 분할비율은
1대 1대 8 수준이다.

소액주주들은 "우량회사로 재탄생하는 조선과 기계회사에 기존 자본금 배정
을 줄인 것은 소액주주를 무시한 처사"라며 "나중에 이들 회사에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는 것은 자기들만 주가상승에 따라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대우나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 다른 대우계열사 소액주주도 채권단에만
유리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

<> 채권단 입장 =대우중공업 채권단은 자산분할비율과 자본금분할 비율이
다른 것은 주식가격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기존 자본금 1조8천3백82억원은 대우중공업의 주가를 5천원으로 계산했을때
나오는 수치다.

주가가 액면가 이하일 경우는 그만큼 자본금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계획이 발표된 지난 8월26일 전날 대우중공업 종가
1천9백50원을 기준으로 할때 대우중공업의 실질자본금은 7천1백6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금액을 자산분할비율인 3대 3대 6으로 나눌 경우 신설회사의 주식
(액면가)에 해당되는 자본금은 약 1천7백억원씩이라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자본금 분할비율은 대우계열주주(지분 44.59%) 산업은행(10.88%)
소액주주(44.54%)에 모두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소액주주에게만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채권 10조원중 6조원을 존속회사에 배정해 채권단의 예상손실률이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 앞으로 전망 =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감자나 기업분할
안은 주주총회의 특별의결을 거쳐야 한다.

특별의결은 출석자 3분의 2 이상 동의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통과된다.

대우중공업처럼 단순기업분할인 경우에는 기업합병 때와는 달리 주식매수
청구권이 주주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에따라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의 이해가 걸려 있는 사안인 만큼 주총에서
안건통과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소액주주는 "회사공시나 회계법인의 보고서를 믿고 투자한게 잘못이냐"
며 "되지도 않을 빅딜을 추진해 대우그룹이 좋아질 것처럼 발표한 정부
관계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