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정전사고로 큰 피해를 입어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

2일 블룸버그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부터
15분간 대만 전역에 걸친 정전사고로 TSMC,UMC등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이
제조중이던 D램 반도체를 거의 못쓰게 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따라 세계 D램 시장에 일시적인 D램 공급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대만에 D램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PC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대만업체들의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위탁가공 물량을 포함할 경우
약 15%에 달한다.

대만 정부는 대만 업체들의 피해 규모를 1억5천6백만달러로 집계했으나
국내 반도체 업계는 3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는 사진 현상작업과 같아 정전이 되면
공정과정에 있는 제품은 모두 못쓰게 된다"면서 "D램 제조기간을 감안할
때 앞으로 약 두달 동안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사고는 대만 남서쪽 케이블 타워의 붕괴로 전력 시스템이 연쇄
작동 중단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은 정전사고를 대비해 정전과 거의 동시에 작동하는
예비발전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나 대만업체들은 이러한 시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전우종 연구원은 "64메가 D램이 지난주말까지 북미
현물시장에서 3.03~6.52달러에서 거래됐다"며 이번주부터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