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한국경제가 외환위기이후 극심한 침체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지난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로 나타난데 이어 2.4분기
에는 6~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실물경기의 "바로메터"인 기계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경기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작년 투자 격감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의 영향이 남아 있고
절대수준으로도 외환위기이전인 95년 수준에 못미친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지표추세를 볼때 연말께는 본격적인 투자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설비투자 =국내생산기계에다 수입기계를 합한
뒤 수출, 재고, 소비재 등을 제외한 설비투자추계의 증가율은 43.3%로 사상
최고치다.

설비투자추계는 지난 1월 6.4%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들어섰다가 2월 -0.7%로 주춤한 뒤 3월 26.0%, 4월 29.5%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중 국내기계수주는 공공 및 민간의 발주증가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40.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공공부문이 포스코회로차단기를 중심으로 한 공공제조업,
통신업 등에서 69.9% 늘었다.

민간부문은 자동차, 조립기계 등 제조업에서 31.4%, 신세기통신 전화교환기
를 중심으로 한 운수창고통신업 등 비제조업에서 43.6% 증가해 총 36.4%
증가를 기록했다.

<> 살아나는 건설경기 =건설투자는 5월중 건설투자현황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액 뿐아니라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건축허가면적, 건설
수주 전부문에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5월중 건설기성액은 공공부문의 공사실적 증가로 4월에 이어 0.7% 증가했다.

5월중 건설수주는 3조2천1백70억원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89.6%나 늘어났다.

공공분야에서 29.3%, 민간분야에서 2백1.2% 증가를 보였다.

통계청은 공공부문의 증가는 상반기중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한다.

1~3월에 입찰과정이 진행되니 4,5월에 계약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간부문증가는 서울지역 재개발 등 주택수요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5월중 건축허가 총면적은 6백10만평방m로 작년 동월에 비해 46.5% 늘어났다.

이중 공업용은 무려 2백99.4%나 뛴 68만7천평방m, 주거용은 49.5% 증가한
3백49만6천평방m, 상업용은 6.7% 늘어난 99만3천평방m 등이다.

<> 본격적인 설비투자는 하반기부터 =최근의 설비투자 증가추세에도 불구
하고 95년을 기준으로 하는 절대치수인 설비투자 지수는 90.3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수 1백인 95년에 미달하는 셈이다.

설비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도 주로 운수를 비롯한 물류시설, 컴퓨터
시설 개체 등에 머물고 있다.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는 별로 없는 셈이다.

건설경기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상당히 위축됐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설비투자가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는데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계청은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일어나는 시점을 연말께로 추정하고 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