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오리온전기 등 대우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룹으로부터 분리하고 외자를 유치해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외자유치가 계획대로 될지가 성공 변수이나 오리온전기의 경우 자립 가능성
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는 "외자유치후 워크아웃"이라는 2단계 방안을 통해 독자 생존을
추진중이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양재열 사장이 미국계 투자펀드와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외자유치 목표금액은 20억~30억달러로 알려지고 있다.

외자유치 협상창구로는 양 사장외에 2명의 다른 대우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대우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전자는 외자 유치에 성공하면 워크아웃을 신청, 부채 일부의 출자전환을
채권단에 요청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98년말현재 부채규모가 4조8천억원, 부채비율이 4백50%를
넘는다.

외자유치와 워크아웃이라는 2단계 계획이 성사되면 연말 부채비율 2백%
달성 등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삼성과의 빅딜 백지화는 물론 대우전자와 대우 그룹간 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정부 고위층에서도 "대우전자가 외자유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는 유연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우계열의 브라운관업체인 오리온전기도 해외공장과 자회사 매각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의 CPT(컬러TV용 브라운관) 라인을 팔기위해 프랑스 톰슨사와
협상중이며 해외 투자전문그룹과 외자유치도 추진중이다.

또 보유중인 브라운관용 유리벌브업체 한국전기초자 지분(46%)을 매각키로
하고 일본전기초자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브라운관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어 멕시코 CPT 라인과 한국
전기초자 지분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을 2백% 안팎으로 낮춰 자립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윤진식 기자 jsyoon@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