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학원 이/미용원 예식장 등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지금보다
2~40%정도 덜 내도 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낮추라는 국세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씨 국민 삼성 LG 외환 동양 다이너스 등 7개
신용카드사 사장단은 최근 여신전문 금융기관협회에서 회의를 갖고 공공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

사장단은 인하업종과 인하율은 카드사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대신 각 카드사 실무담당자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안
을 가이드라인으로 삼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비씨카드 이호군 사장을 비롯해 변종화(국민) 이경우(삼성)
김상철(외환) 정해영(대우다이너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LG캐피탈은 안덕환 전무, 동양카드는 임대인 이사가 대리 출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안에 따르면 종합병원은 현행 1.5~2.5%에서 1.5%로
최고 40%가 인하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2.5%이하로 떨어지면 카드사들이
손해를 본다"며 "종합병원을 1.5%로 일괄 인하하는 것은 카드취급점 확대
라는 공익을 위해 카드사들이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병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의원 한의원 등은 2.5~4.5%에서 2.5~3.5%
로 떨어진다.

외국어.입시.기술학원의 수수료율은 4.0%에서 3.8%로, 화물운송업은 4.0%
에서 3.8%로 조정된다.

수수료율이 5.0%로 가맹점중 가장 높았던 이/미용원 예식장 등은
0.5%포인트씩 낮은 4.5% 정도로 변경된다.

카드사들은 현재 사장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인하대상 업종과 폭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공익성이 높거나 매출액중 카드결제 비중이 높은
업종이 우선적으로 인하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