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잡지에 "행운광고"가 판치고 있다.

올해 들어 구매고객에게 각종 경품을 주겠다는 광고가 부쩍 늘었다.

특정인에게는 물건을 사지 않아도 제품 샘플을 보내주겠다는 광고도 허다
하다.

이같은 유형의 "행운광고"는 여성잡지에 특히 많다.

광고업계는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알뜰해지고 업체간
판촉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행운광고"중 으뜸은 당장 물건을 사지 않아도 뭔가를 공짜로 주겠다는
광고이다.

제일제당의 경우 최근 여성잡지에 "다시다 신혼 새출발 대행진" 광고를
냈다.

5월말까지 청첩장을 보내면 "다시다 신혼요리 선물세트"를 보내주겠다는 것.

한국네슬레는 4월중 백일을 맞는 아기에게 이유식 "쎄레락1" 3백50g짜리를
무료로 우송해 주겠다고 알리고 있다.

물론 "행운광고"중엔 구매를 유도하는 광고가 가장 많다.

칫솔업체인 크리오의 경우 최근 월간지에 "더블만족 축제" 광고를 냈다.

칫솔 1개가 덤으로 들어 있는"닥터클리오" 특별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강청정제 "가그린" 2백50ml 짜리를 사은품으로 얹어주겠다는 것.

롯데제과는 이달초 크림케익 "업그레이드 몽쉘"을 출시하면서 잡지에
광고를 게재, 추첨을 통해 고객 3백명에게 냉장고 세탁기 등을 경품으로
주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밀레니엄 경품" 광고도 자주 눈에 띈다.

해피랜드는 잡지에 게재한 광고에서 "새 천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중 1천9백99명에게 2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겠다"고 했다.

LG패션은 닥스 제품을 구매한 고객중 1천9백99명을 뽑아 신사복 숙녀복
구두 등을 선사하겠다는 광고를 냈다.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마일리지 경품" 광고도 허다하다.

유한킴벌리와 아가방은 기저귀나 물티슈에 붙은 "하기스마크"의 점수를
합산, 금액에 따라 아가방 매장에서 선물로 바꿔 주겠다는 공동광고를 냈다.

가구 통신판매업체인 칼라홈쇼핑은 구매금액에 따라 6단계로 나눠 향수비누
컴팩트디스크 모공축소크림 예초기 등을 덤으로 얹어준다는 광고를 내고
있다.

이밖에 한국통신프리텔(3백만 돌파 기념 016 축제), 후지필름(오토오토
1억롤 돌파 기념 사은잔치), 동양토탈(라이트 매플 탄생 사은잔치),
바로크가구(99년 신상품 사은축제), 종근당건강(비만퇴치를 위한 특별사은
잔치) 등도 다양한 사은행사를 마련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대행사 코래드의 박종선 부국장은" 덤을 받고 싶은 소비자 심리를
활용한 이벤트가 활발해지면서 행운광고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