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가 중국은행이 개설한 신용장(L/C)에 대한 국내 외국환은행의
매입 기피로 대중국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민 외환 신한 등 국내 주요 외국환은행들은
광둥 및 다롄국제신탁투자공사의 파산등 중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
을 보임에 따라 중국 금융기관들이 개설한 신용장에 대해 네고를 기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중국내에서 신용도가 5위권에 드는 은행이 개설한
신용장이 아니면 외국계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은 경우에도 기한부 신용장은
물론 일람불 신용장에 대해서도 네고를 꺼리고 있으며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중 수출업체 가운데 담보력및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업체의
경우 대금결제에 소요되는 기간동안 자금회전이 되지 않아 애를 먹고있다.

실제로 중국에 중장비및 부품을 수출하는 A사의 경우 중국투자은행이
개설한 일람불 신용장을 외환은행에 매입의뢰했으나 거절당하고 재산세
20만원이상인 사람의 보증후에야 네고가 가능했다.

무협은 국내은행들의 신용장 매입제한 움직임이 대중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적어도 외국계은행이 보증한 신용장과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이 개설한 기한부 신용장에 대해선 조건없이 매입해주도록 정부
가 지도해주길 요망했다. 대중 수출은 97년 1백36억달러,98년 1~11월중
1백8억달러에 달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