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 중진공 등이 공동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웹사이트
구축을 위해 9일부터 1만개 기업에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 주는 "글로벌
마켓" 사업에 나서자 하룻동안 총 8백90개 업체가 제작을 희망해 왔다.

이날 신청업체가 많은 업종은 전자부문으로 경남공업 경보정밀 경원파워테크
고려공산 고려자동화 등 2백62개업체가 신청했다.

다음은 전기업종으로 가람하이텍 강림기연 거양 게스 경일정기 공화
광동정밀 구기산업 등 1백52개 기업이 자동차부품업종에선 가나공항 경창정공
금성정밀 광신기어 등 82개업체가 신청했다.

홈페이지제작 실무팀장인 중진공 이재원 처장은 "온종일 중소기업들의
문의 전화를 받느라 12명의 직원이 진땀을 흘렸다"면서 이는 국내 중소기업들
의 정보화 마인드가 크게 향상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청 서류를 낸 코벡의 안창호 사장은 "글로벌 마켓에 신청한 까닭은
이 사이트가 G7 등 선진국과 연계돼 수출시장을 뚫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벡은 그동안 유럽에 스키용가방을 연 1백만달러어치씩 수출해 왔는데
이 글로벌 마켓에 참여해 미국지역에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부품인 필터패킹을 생산하는 충만산업(대표 유주영)도 현재 이스라엘
에만 수출하는 자동차용 필터 패킹의 수출시장을 전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신청하게 됐다 설명했다.

신청업체중 약 90%는 수출시장확대및 해외주문 유치가 목적이라고 밝혔으며
나머지는 국내 거래기업 물색및 기술개발 정보획득 등을 이유로 꼽았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1단계로 3월말까지 3천개 중소기업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14개 선진국과 즉시 상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고 이를 통해 수출주문을 받는
기업엔 각종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또 국내 홈페이지 제작업체들을 지역별로 나눠 약 3백개의 지역별 연합회를
만들 방침이다.

이들 지역별연합회는 연말까지 1만개 기업을 회원으로하는 "전국 가상기업
연합회"를 결성하게 된다.

이 사업은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가상공간을 통해 세계 선진국기업들과
즉시 교역을 할 수 있는 고속정보망을 형성할 전망이다.

< 이치구 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