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진(jeans)은 싫다"

이름부터 신선하고 기발한 패션진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허리아래에서 발목까지 몸에 착 달라붙는 다이어트진, 호피 문양으로
염색된 타이거진, 햇빛 아래에서 보면 황토색이지만 조명을 받으면 빛을
반사하는 누드진 등 각종 패션진이 호평받고 있다.

예나 트레이딩은 지난 가을부터 다이어트진의 판매를 시작, 5차례의 추가
구매주문을 받으며 최근까지 6천장을 팔았다.

데코 XIX는 당초 누드진을 주력상품이 아닌 구색아이템으로 보고 3백60장만
을 매장에 선보였다.

결과는 시판즉시 동이 났고 추가생산에 들어가면서 12월까지 만들어낸
3천6백장을 완전히 팔아치웠다.

패션진의 인기를 확인한 XIX측은 누드진의 후속으로 최근 타이거진을
내놓았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CN 보브도 누드진을 4천장 생산 판매했다.

진은 아메리칸 캐주얼의 대명사로 그 특유의 베이직한 맛때문에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진전문가들은 "이전에는 색상의 진하고 밝은 정도로 디자인의 변화를
꾀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해진 워싱(washing)기법 덕분에 파격적인
상품이 많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또 97년을 전후로 전성기를 거쳐 쇠퇴기에 접어 들었다고 파악되는
진시장이 이번 "패션진 바람"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