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금융기관은 한때 발표계획을 전면 보류하는 등 해프닝을 벌였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및 3개 금융기관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조흥은행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를 거쳐 16일 오후 3자합병을 17일 공식
발표하겠다는 내용의 예고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단 남상덕 심의관과 은행팀은 예고자료가
돌려진 다음에야 이를 통보받고 발표취소를 요청했다.

특히 사전협의도 없이 "엉뚱한" 행동을 한 조흥은행 등에 경위서를 제출
하라고 요구했다.

조흥측은 부랴부랴 발표계획을 취소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이헌재 금감위원장이 은행쪽 얘기를 듣고 판단하라고 지시하면서
합병을 다시 발표하는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남 심의관은 협의끝에 밤 8시가 지나서야 "17일중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을 둘러싸고 재경부와 금감위간 "힘겨루기"가 또다시 확인된
순간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