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세계백화점은 11일 최대주주인 이명희(55)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이사를 경질하는등 총30명의 98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서 김진현(51.인천점장)상무와 황경규(53.E마트
본부장)상무를 각각 백화점및 E마트 부문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발령,쌍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또 구학서(52)전무를 부사장겸 경영지원실장으로,석강상무를 인천점장
겸 전무이사로 각각 승진발령했다.

지난 80년부터 백화점 대표를 맡아오며 유통업계의 간판경영인 역할을
했던 유한섭회장과 권국주 광주신세계 사장,지창열대표이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퇴임했다.

신세계의 이번 인사는 오너인 이명희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요구해온 "오너 책임경영론"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IMF경제위기등 급속한 영업환경변화 속에서 경영을 직접 챙기겠
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회장은 최근 할인점 E마트의 다점포화작업이 급속히 추진되는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조하는등 친정체제 구축을 예고해 왔던 것으로 알려
졌다.
또 조직관리 소홀및 매출부진등을 들어 해당 임원을 호되게 질책,문책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마디로 이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을 정점으로 두명의 전문경영인
이 백화점과 E마트(할인점)을 각각 맡아 꾸려나가는 삼각 경영체제를 구축
했다고 볼수 있다.

E마트의 경우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에 속한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운영돼 왔으나 올들어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외형이 확대되자 독립된
경영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신세계는 이날 인사를 발표하면서 "백화점과 E마트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 부문 대표이사는 사실상 독립된 상태에서
책임경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무에서 한단계 승진한 구부사장은 이회장의 최고 핵심브레인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회사운영전반에
대해 보다 폭넓게 보좌할 것이라는게 안팎의 관측이다.

한편 유통업계는 이번 인사로 유회장과 권사장,지부사장등 신세계를
대표했던 3명의 최고경영자가 한꺼번에 물러나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습이다.

김상철 기자 cheo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