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의 길을 제시하는 한권의 책이 서점과 인터넷에서 동시에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제목부터 이색적인 "질라래비 훨훨"이다.

삼성SDS의 남궁석 사장이 지난 35년간 정보산업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체험 등을 잔잔한 필치로 엮어냈다.

다가오는 21세기 정보사회에 대한 그의 미래관과 이 회사 사장으로 재직
하는 동안 PC통신을 통해 사원들과 대화한 내용도 담고 있다.

이 책은 남궁 사장의 홈페이지(www.arira.com)에도 전문이 공개돼 있다.

그는 "전자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사용자들이
책 한권의 분량을 모두 시스템에 넣어두는 것은 컴퓨터용량의 낭비"라고
쓰고 있다.

"질라래비 훨훨"이란 제목은 "도리도리" "지암지암" 등 어린아이를 단련
시키는 단군의 "어린이 십계명"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그는 밝히고 있다.

"질라래비 훨훨"은 어린아이에게 새가 날듯 팔을 흔들라고 하면서 공중으로
던졌다가 다시 받는 동작.

어린아이가 부모 곁을 떠나는 독립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유아기를 생각하며 새로운 무대인 정보사회에서 자신감을
갖고 헤쳐 나가자는 뜻에서 제목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또 하나의 우주"인 인터넷 공간에서 무한대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다음 한세기의 주역으로 나설 것을 젊은 세대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표제에서 암시하듯 미래를 예견하고 정보화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할
젊은이들이 어떤 가치와 역량을 가지고 "훨훨" 날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정보사회에선 공간 시간 속도 등 인간생활의 기본개념들이 크게
변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속에도 사랑 경외심 열정 협동심 봉사정신 등의
가치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1만원으로 4부에 걸쳐 모두 4백45쪽이며 한경PC라인에서 출판됐다.

인터넷에서는 무료로 내려받아 볼수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