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연말까지 남은 4개월간 총력수출추진체제
를 구축키로 했다.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은 8일 국무회의 직후 산자부를 방문한 김대중 대
통령에게 하반기 수출증대대책를 보고했다.

대통령이 연두순시를 빼고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수출 실무부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올해 수출이 지난 58년 이후 4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
로 예상돼 관계부처및 금융기관으로 합동으로 수출비상대책 체제를 갖추겠
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농림부와 건설교통부및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수출관
련 부처와 유관기관을 수출우선체제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들 기관별로 수출활동 및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결과를 종
합해 매월 대통령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품목.지역별로 지정된 담당관(산자부내 수출관련 과장) 11명
을 동원,월별 목표대비 실적을 점검키로 했다.

20개 업종별 단체및 지원기관에 대해서는 수출 및 지원목표를 개별적으로
정해 관리토록했다.

산자부는 이미 마련된 수출금융 지원체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
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창구이행 실태를 철저히 점
검하기로 했다.

또 한국은행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 금융.보증기관 관계자
10~15명이 참여하고 산자부 무역정책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출비상대책
반"이 이번 주안에 구성된다.

이 대책반에선 신용보증과 수출보험 한도(5백억원)를 적용할 때 예외를
허용하고 1백80일이상 대규모 외상수출환어음(D/A)도 선별적으로 매입할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산자부가 이날 보고에서 올해 수출액이 작년보다 3.1% 줄어든 1천3백20억
달러에 그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산자부는 그러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출액을 작년과 같은 1천3백62억달
러로 끌어 올려 마이너스 성장만은 면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정부는 올초 수출목표를 1천4백75억달러로 잡았다가 지난 6월 1천4백30억
달러로 낮춰 잡은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수정했다.

산자부는 이밖에 중소기업진흥채권과 비실명 장기채권 발행 등으로 마련
될 5천3백억원의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을 수출신용장과 수출계약서를 갖고
있는 잠재수출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중남미와 중동 서남아 등 대체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촉진단도 집중
파견된다.

정구학 기자 cg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