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현대백화점의 주요 점포들이 막내 신촌점을 바라보며 던지는 부러움 섞인
말이다.

지난달 1일 구그레이스백화점에서 현대백화점 신촌점으로 간판을 바꿔단지
불과 한달만에 10개 지점중 서열3위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신촌점은 지난 7월 한달간 모두 2백84억4천9백만원의 매출로 본점
(3백33억2천1백만원)과 무역센터점(3백27억2천1백만원)에 이어 10개 점포중
당당 3위를 기록했다.

종전까지 3위자리를 지키던 부산점(2백10억3백만원)을 무려 74억4천6백만원
차이로 4위로 밀어냈다.

신촌점은 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매출신장률면에서는 전체
지점중1위에 올랐다.

IMF이후 주요 백화점들이 -20%대를 웃도는 역신장을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촌점은 지난달 매출감소율이 불과 -6.4%에 그쳤다.

본점(-14.3%),무역센터점(-16.3%), 부산점(-10.1%),부평점(-39.2%),
광주점(-28.6%)에 비해 현저히낮은 역신장률이다.

특히 지난 6월말까지 그레이스백화점이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할 당시의
월평균 역신장률 -25%대와 비교할때 엄청난 변화이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중 하나인 신촌을 배경으로
안정적 거대상권을 독점하고 있는데다 현대백화점이라는 네임밸류가
가세하면서 고객 흡인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내부에서는 다음달부터 신촌점이 매출 1위 자리에 오르면서
간판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고품격.고품질 위주 MD(상품전략)를 끝내고 9월달부터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촌점이 현대의 간판점 자리는 물론 전체 백화점 점포중 롯데
본점및 잠실점과 어깨를 겨루는 "빅3" 점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굴러온 돌" 신촌점이 현대백화점 가족들로부터 기대와 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셈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