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남궁석 사장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의 정보화정책 수립에
민간업계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등 "정보 전도사"역할을 하고 있어 관심.

남궁사장은 지난 12일 정보통신부에서 열린 인수위 정책토론회에 참가,
정보화 전략을 제시한데 이어 19일에는 국민회의가 주최한 "소프트웨어(SW)
산업진흥 및 수출촉진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했다.

그는 국민회의 정보화 기획통인 정호선 의원과 자주 만나 국가적 차원의
정보화 정책 방향을 깊숙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무처와 삼성SDS 컨설팅팀이 마련한 디지털정부 기획안은 곧
신정부측에 보고될 예정이다.

남궁사장이 이같은 모임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보화를 통한
IMF위기 탈출".

그는 "정부가 정보화에 앞장서면 자연스럽게 정보화 열기가 범국가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신정부에 있어 정보화는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 과목"
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위기 원인을 산업경쟁력 부재에서 찾고 정보화를 통해 경쟁력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보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조치가 없다면 외국에서 달러를 들여와
연명해야 하는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남궁사장은 구체적으로 국가 CIO(최고정보책임자)제도 신설을 통한 정보화
정책의 체계적인 추진, 공무원 정보자격증 취득 의무화, 정보인프라
(초고속통신망)구축의 조기 완료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정보제공(IP)사업 발전을 위해 IP업체로 인해 발생한
회선사용료(전화요금)중 일정액을 IP업체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궁사장의 정보화 마인드가 신정부의 정보화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