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에 대한 국제금융가의 관심이 높아
지고 있다.

미 월가의 국제금융 관측통들은 28일 M&A(인수합병)를 통해 자본이득을 노
리는 국제자본이 주가와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진 한국 은행과 기업을 인수하
기위한 조건을 검토중이며 여건이 조성되면 많은 자본이 한국 기업을 사들이
기 위한 작업을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 상장기업의 싯가총액이 4백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달러화 강세로 지금이 싼값에 한국의 상장기업을 인수할수 있는 최상의 기회
라고 전했다.

국제투자자금은 또 채권시장 전면개방으로 자유롭게 팔고살수 있게 된 한국
채권에 대해서도 매수 검토를 시작했다.

미 경제전문통신사인 APDJ는 27일 현재 뉴욕 월가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국
채권의 가격 수준이라며 "한국 채권가격이 내재적 가치에 비해 너무 떨어졌
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해외 한국주식에 대한 매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전의 주식예탁증서(ADR)는 국제투자자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26일 11.3%,포철은 6.8%,SK텔레콤은 6.3% 상승했다.

스커더증권의 펀드매니저 존 리는 "외환시장이 진정될경우 한국내 우량주식
에 대한 투자가치는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체이스 맨해튼은행 제너럴모터스 제너럴일
렉트릭등 미국대기업들도 한국 기업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언
론들이 전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