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주력기업인 한화에너지를 다국적 메이저사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16일 "다국적 메이저사인 S사와 합작 또는 조건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어 파트너 이름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2조4천5백20억원에 당기순익 56억원으로 비교적
좋은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환차손과 은행권의 수입신용장 개설 거부에
따른 원유도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화에너지의 지분은 한화종합화학 23.82% (주)한화 1.7% 김승연회장
1.98%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화는 안정적인 원유도입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합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석유사업법에 따라 98년까지 외국자본이 50%까지
제한돼 있고 외자도입법상 99년 이후에나 외국업체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합작후 매각하는 방안 등 광범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일 조흥 신한 하나은행 등 한화그룹의 11개 채권은행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여신담당임원회의를 열고 한화에너지에 원유도입용 자금 2천억원
을 긴급 지원키로 결정했다.

또 산업은행은 채권은행의 협조융자와는 별도로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 하영춘.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