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구제금융을 연내에
앞당겨 지원받고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약속한 2차지원분도 브리지 론
방식을 통해 조기에 지원받도록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20억달러, 세계은행으로부터
30억달러 등 연내에 모두 2백억달러 이상을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11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IMF와의 당초 일정은 지난 5일 55억달러를
지원받은데 이어 오는 18일 35억달러, 내년 1월8일 20억달러 등 십여차례에
나누어 자금을 지원받게 되어 있지만 국내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이들 자금을
한꺼번에 당겨받는 방안을 IMF측에 공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IMF 역시 오는 12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지난 12월초 말레이시아에서
논의된 신속 지원프로그램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신속지원 프로그램은 외환위기에 빠진 국가를 지원할 때 사정에 따라
지원금을 한꺼번에 주되 금리를 기존금리에 2%포인트 정도 얹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IMF의 잭무어 정책개발국장은 이와관련 "이프로그램이 확정되면 한국에
대한 지원패키지에 첫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자금 유입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정부는 IMF 외에도 미국으로부터 50억달러 일본으로부터 1백억달러 등
현재 2차 지원분으로 분류되어 있는 국가별 지원금을 조속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이들 국가와 브리지 론 방식의 자금지원결제를 논의하고 있다.

한편 IMF와는 별도로 ADB는 특히 이날 한국에 대한 지원금액과 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오는 22일 20억달러를 우선 지원키로 확정했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