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들어선 이후 환율 금리 등
주요 금융지표가 IMF 구제금융을 받은 태국 인도네시아에 비해 훨씬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우 LG등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일 IMF의 구제금융 지원이
확정되고 실제 55억달러의 지원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 지난 1주일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무려 20.2%나 절하됐다.

반면 지난 8월20일 IMF의 구제금융을 제공받은 태국의 경우 1주일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바트화의 절하폭은 6.1%에 그쳤다.

더군다나 인도네시아의 경우엔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난 10월30일
이후 1주일 사이에 미국 달러화에 대한 루피아화 환율이 9.2%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도 IMF 구제금융 지원이 확정된지 1주일만에 우리나라에서는 18.74%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에서 24.95%로 상승폭이 33%에 달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IMF구제금융 신청직후 1주일동안 콜금리의 상승폭이
39.3%에 이르렀으나 태국의 경우엔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인 17.6%에 그쳤다.

한편 주가의 경우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경우 IMF 구제금융이 결정되고
1주일동안 8%가량 떨어졌으나 우리나라에서는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초대비 주가하락률은 우리나라가 40.7%에 달하는 반면 인도네시아
의 주가는 33.5%에 그쳤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외채가 지나치게 많아 IMF로
부터의 달러유입에도 불구, 환율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종금사의 영업정지등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심화되면서 태국
인도네시아 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