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현재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수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정경제원의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8일 "한국의 환율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IMF 관계자가 원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IMF측이 원화환율의 적정수준을 얼마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협상을 벌일 당시의 환율도 높은
수준이라는게 IMF측의 설명이었다"고 말했다.

IMF와 협상을 벌일 당시엔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천1백~1천2백원 수준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IMF측이 보는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1천원대라고
김과장은 덧붙였다.

이와관련, 김우석 국제금융담당 심의관은 "IMF가 일시적인 고금리의 허용을
요구한 것도 원화환율의 안정을 위한 것이었다"며 "우리정부는 다소 부정적
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수출자금과 해외자금의 유입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일시적인 용인이라는 단서를 붙여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금리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IMF와의 추가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고금리정책이 통하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