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신용장의 개설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이 방식으로 수입되던 원자재의
국내 시판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등 파동이 우려되고있다.

특히, 수출용원자재인 경우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수출확대에 악재로
작용할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유전스 신용장의 개설이 정상화될 조짐을
보이지않고 있고 종합상사들과 원자재 전문수입상들은 출고가격을 계속
올리고 선금지급을 요구하는등 까다로운 결제조건을 내걸고있다.

상사 관계자들은 "수입유전스 신용장의 개설어려움으로 수입물량이
줄어든데다 제고보유업체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출고를 늦추고
있다"면서 파동을 걱정했다.

상사들은 "10월이전에 90~1백20일 만기로 수입유전스 신용장의 개설을
통해 수입했던 각종 원자재의 수입대금결제일이 이달말에 돌아오는데 당초
예상보다 환차손이 너무 커져서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을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천연고무 =용도가 다양한 태국산 RSS(Rubber Smoke Sheet)3급
일반등급의 경우 출고가격이 킬로그램당 1천1백원으로 이달 15일에 비해
50원 올랐다.

상사들은 이달들어 3번째 가격을 인상했다.

상사 원자재 수입담당들은 "시중에 부도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금리도 계속 오르는데 어음을 받고 물건을 팔수는 없다"면서 수입
유전스신용장이 정상화되지않으면 원자재파동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 유지 =팜유등은 상사를 통하지않고 식품업체들이 직접수입하는데
은행들이 최근들어 오직 일람불조건의 수입신용장만 허용하고 있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식용유메이커등은 수출이 전혀없어 달러확보가 어느 업계보다
힘들어 외국계은행으로 몰리고있다.

<> 제분업계 =연간 4억달러 이상의 소맥을 수입, 밀가루를 만드는
제분업계는 올들어 급증하는 환차손에다 유전스신용장까지 끊혀 출가격을
올리지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제품별로 15~20%의 출고가격 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석유화학 =중동지역의 긴장과 겨울난방기를 맞아 석유류의 수급과
가격이불안해지면서 국제 나프타시세의 강세장이 계속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환은행들이 유전스신용장을 기피하는 바람에
수입업체들은 종전의 유전스신용의 결제를 막으면서 향후 거래는 일람불로
즉시 결제해야하는 이중고를 앓고있다.

<> 합금철 =제강과정에서 쓰이는 페로실리콘의 경우 지난10월까지
톤당65만원에 시판됐으나 지난한달만에 80만원으로 올랐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