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은 한 나라 공업기술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잣대로 일컬어진다.

금형의 품질은 곧 자동차 전자 반도체등 각 부문의 제품 품질을 결정짓는
기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형의 품질향상"은 무한경쟁시대에 각 기업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최대 우선 과제로 부각되고있다.

인천남동공단내에 있는 재우정밀(대표 이영재)은 종업원70명의
중소기업이지만 금형품질에 관한한 "최고"임을 자부한다.

일본의 도시바 산요등 세계 유명기업을 비롯 인도 파키스탄등 세계8개국에
각종 금형을 수출하고있다.

특히 제이빔(J-BIM)금형을 국내최초로 개발하는등 수입에 의존하던 수많은
제품을 국산화에 성공해왔다.

재우정밀은 금형의 품질이 설계기술과 가공기술에서 좌우된다는 점을 중시,
설비투자에 주력해왔다.

이 회사의 설계실은 워크스테이션을 갖춘 완벽한 CAD/CAM시스템으로
이뤄졌으며 모든 설비 또한 방전가공기 NC머신등 첨단자동화시설이다.

이같은 시설을 바탕으로 고품질과 납기단축을 실현하고 있다.

어떠한 금형이든 초스피드(50일이내)로 개발 완료한다는 것.

또한 작업자 품질실명제를 실시하는등 종업원들의 품질에 대한 의식을
제고,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발생률을 줄여나가고 있다.

"내 기계를 내몸같이"라는 슬로건아래 "마이머신"제도를 도입 운영, 설비를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면서 최상의 시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92년부터 펼쳐온 분임조개선활동은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의 주체로
생산성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97년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오던 스냅 타입 캡 금형을 자체개발한 것은
분임원 전원이 참가, 획기적인 개선을 이룩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핫러너 시스템"을 적용한 이 금형은 한 금형에 24개의 캡이 나오는
제품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정밀성과 기술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분임원들의 축적된 경험과 신기술적용으로 완벽한 금형제작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다국적기업인 존슨앤 존슨의 "페나텐 젖병"을 개발착수
6개월만에 국산화, 국내사용은 물론 존슨앤 존슨에 역수출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에는 자동차3사가 공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브레이크시스템의
핵심부품을 개발키위해 일본과 기술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철저한 고객만족과 사후봉사 또한 재우정밀이 내세우는 강점.

그간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인도 유니레버사에 1년에 한번씩 영업
설계담당직원으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애프터서비스와 함께 현지직원들에게
금형사용교육을 실시, 신뢰를 얻고있다.

"처음에는 애도 많이 먹었습니다.

전직원의 3분의 2이상이 기술자이다보니 노하우나 개선점등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가는 것이 쉽지않았습니다.

이제는 기록자체가 습관화돼 정보공유는 물론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이사장은 "개인의 목표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회사의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는 인식으로 각자 자기계발에 힘쓰고있는 사원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경영의 성과로 ""어떠한 난이도의 금형도 개발할수있다"는
사원들의 자신감과 고품질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꼽았다.

95년 30억원, 96년 4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던 재우정밀은 올해
9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9월까지 이미 60억원의 매출을 넘은 상태.

고객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할수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위한
고품질과 짧은 납기를 실현, 최고의 금형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재우정밀의 목표이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