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태프 임원들이 단체로 일본의 선진업체를 방문, 본격적인
벤치마킹에 나서 눈길.

현업부서의 임원들이 해외 선진업체를 방문하는 일은 늘상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기획 재무 총무 홍보 등 스태프 임원진이 팀을 구성해 선진업체를
배우러 가기는 삼성전자에서도 이번이 처음.

삼성전자 스태프 임원 11명은 10월말 일본 출장에 나서 일주일간 도시바
NEC 마쓰시타 등 전자업체와 가오와 같은 생활용품업체까지 방문해 생산
현장을 샅샅이 둘러본 것은 물론 해외경영전략, 인사정책, 물류 등 전반적인
경영상황을 살펴봤다.

스태프 임원들에게 이처럼 동반 해외기업 방문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스태프 임원들이 경영혁신을 주도하면서도 실제 해외기업의 현장을 종합적
으로 둘러볼 기회가 없어 장기전략을 작성하기 위해서라도 해외기업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

따라서 일본기업의 경영혁신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돌아온 임원들은
"그동안 개별적인 출장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장기전략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는 한결같은 반응.

한 임원은 "일본기업이나 우리나 모두 고민은 똑같지만 일본 기업은
기본체제가 잘 돼 있어 문제를 수습해 나가는 것이 달랐다"며 "삼성 역시
지금부터라도 기초를 튼튼히 해야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살아남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출장에 대한 평가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앞으로도
스태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기업 배우기를 강화할 계획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