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다이아몬드공구 시장에 종업원 10명
규모의 신한다이아몬드를 설립했던 김신경 사장.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오늘날 이 회사는 어느덧 종업원 6백여명에 연간
매출액이 9백억원에 달하는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경상이익이 1백억원에 이를 만큼 외형뿐 아니라 속까지 알찬 내실있는
회사로 키워냈다.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던 그가 다이아몬드
공구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은 그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건물 신축때 대리석 같은 석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히 다이아몬드 공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또 자동차 조선 등 각종 기계공업의 발달도 다이아몬드 공구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산업현장 곳곳에서 다이아몬드 공구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만들기 바쁘게
팔려나갔다.

경기 침체로 곳곳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 요즘도 이 회사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당분간 추가 주문을 받지 않기로 결정할 정도이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은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이라는 김사장의 확고한 원칙
덕이었다.

그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없이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93년에는 신한공구연구소를 설립, 신기술 개발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건식용 코어드릴, 로터리 드레서 등 신제품이 연이어 개발됐다.

김사장이 이 연구소에 갖고 있는 애정은 각별하다.

올 연말 채용 예정인 50여명의 신입사원중 절반 정도를 연구소에 투입할
구상을 세워놓고 있을 정도이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그가 정성들이는 부분이다.

외국어 교육도 최근 부쩍 강화했다.

일정수준이상인 직원들은 매일 외부강사를 초청,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외의 전 직원들은 회사 부담으로 통신 강좌에 등록해 영어나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

"즐거운 직장"은 그가 늘 염두에 두는 목표이다.

회사에 대한 사랑없이는 생산성 향상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복지시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최근에는 전 직원들을 교통상해보험에 가입시켰다.

또 타부서 업무기술을 습득할 경우에는 난이도에 따라 별도의 기능수당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신한다이아몬드는 회사설립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었다.

이달초에는 인천경기지역 노사협력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사장은 "지금까지 주종을 이루던 OEM에서 탈피해 앞으로는 자사브랜드
수출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디자인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앞으로는 디자인 개발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아사히다이아몬드를 능가하는
기업이 되기위해 전 임직원이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