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상장기업의 연쇄부도사태를 막기위해 일부 은행이 기업어음(CP)만기
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봉착할 경우 한국은행을 통해 특별자금(특융
)을 추가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종금사에 대해 만기가 된 어음을 가능한 돌리지 않도록 당부하며
이같은 과정에서 자금난이 확대될 경우 종금사에도 재차 특융을 지원하는 방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은 20일 강경식 부총리겸 재경원장관 주재로 21일 은행장 및 종
금사장단과 잇따라 조찬및 오찬간담회를 갖고 은행과 종금사가 일시적인 자
금부족을 겪는 건실한 기업들이 흑자도산되지 않도록 자금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강부총리는 은행신탁의 경우 종금사가 매입한 기업어음(CP)의 만기가 돌아
오더라도 만기를 연장해줘 CP발행기업들이 자금난에 처하지 않도록할 필요가
크다고 말할 예정이다.

이같은 CP연장으로 일부 은행의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한국은행을 통해 자
금을 지원해주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강부총리는 이와함께 은행이 자본시장의 건실한 육성을 위해 기관투자자로
서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주식순매수 결의를 이행해줄 것으로 촉구할 방
침이다.

강부총리는 종금사사장들과도 만나 은행권이 CP만기도래 연장에 적극 협조
하기로 결정한만큼 종금사들도 어음교환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
이다.

재경원 윤증현금융정책실장은 "한은의 환매조건부채권매입및 상업어음재할
인자금으로도 자금부족사태를 해결할수 없다면 은행및 종금사에 대한 한은
특융도 가능하다"며 "금리는 8%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원은 이날 오후 증시폭락사태를 막기위해 증권 투신 은행 보험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주식순매수를 강력히 요청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은 관련 과별로 최근 주식순매수 결의에도 불구, 이
날 오전까지 주식을 순매도한 금융기관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매도자제 및
매수를 촉구하는등 주식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재경원의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주식순매수 유지 독려는 이례적인 것으로
증시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삼간다는 기존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재경원관계자는 이날 신영 대유 고려 환은스미스바니 대우 동원증권등 10여
개 증권사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증시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주식을
순매도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경식부총리는 금융시장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20일과 21일
예정된 지방강연행사에 강만수차관을 참석시키기로 했으며 23일이후 강연일
정은 취소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