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신용카드협회에 따르면 카드업계가 발급한 신용카드는 지난해말 현재
모두 4천25만장에 달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2천1백20만명)와 비교할 때 1인당 평균 두장의 신용카드를
갖고있는 꼴이다.

게다가 현대 선경등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카드사들의 시장진입도 예정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여러개의 카드중 소비자들이 늘 갖고다니며 사용하는
퍼스트(first)카드가 아니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카드업계는 보고있다.

"LG하이-카드(High-Card)"는 LG카드가 자사카드의 퍼스트카드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업계 선두부상을 목표로 개발한 다기능 복합카드다.

퍼스트카드를 겨냥한 상품인만큼 기존의 카드와는 여러가지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LG는 강조한다.

다른 카드에 비해 포인트적립 기능이 특히 다양하고 제공되는 할인및
할부혜택도 크다는 것이다.

LG는 또 소비자들의 선택기준이 편리성보다는 카드사용에 따르는
반대급부를 중시하는 쪽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 이전의 제휴카드와
달리 하이카드는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 하이카드의 특징과 서비스체계 =우선 포인트가 LG계열사 포인트,
우수특별가맹점 포인트, 대우자동차 포인트 등으로 다양하다.

LG포인트는 LG전자등 LG그룹 9개 계열사의 5천여 가맹점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로 적립비율은 결제금액의 0.5~8.0%이다.

우수가맹점 포인트는 호텔 의류 가구등 카드결제가 많은 업종의 25개
기업 우수특별가맹점에서 제공하며 포인트율은 3.0~10.0%다.

포인트를 주는 가맹점이 기존 카드보다 많은만큼 회원의 입장에서는
포인트를 쉽게 적립할 수 있다.

적립한도는 3백만원으로 1백만원정도인 기존카드보다 크다.

대우자동차 포인트 외에는 별도의 유효기간없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있다.

대우자동차 포인트는 LG카드 전가맹점에서 하이카드로 대금을 결제할 때
LG포인트및 우수가맹점 포인트와 별개로 적립된다.

포인트율은 1.5%이며 적립규모에 따라 대우자동차구입시 최고 1백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준다.

대우자동차 포인트는 기존 자동차카드와 마찬가지로 5년내에 사용해야
한다.

LG가 내세우는 또하나의 장점은 적립된 포인트를 항공권이나 자동차구입등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있는 기존의 제휴카드와 달리 다양한 제품구입에
이용할수 있다는 점이다.

LG계열사 포인트의 경우 어느 계열사 가맹점에서 적립됐느냐에 관계없이
9개 계열사 제품구입에 모두 사용할수 있다.

우수가맹점 포인트도 마찬가지다.

다만 우수가맹점 포인트는 우수가맹점에서만, LG포인트는 LG계열사
가맹점에서만 사용해야한다는 제한이 있다.

<> 마케팅 전략 =LG카드는 하이카드가 자사의 회원확대는 물론 가맹점과
소비자 이익의 증대, 계열사 매출신장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하이카드의 개발과 함께 2년내에 회원을 1천만명으로 배가시키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위해 하이카드는 별도의 연회비를 받지않고 기존회원에 대해서도
카드의 교체발급 없이 신규회원과 동일하게 하이카드의 모든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신종균 영업기획팀장은 "포인트를 받기위해 포인트가맹점에서 제품을
구입하고 또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기위해 가맹점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가맹점의 매출증대및 고정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카드는 지난 7일 발급에 들어갔으며 기존회원들에 대해서는 결제일
다음날인 27일부터 하이카드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 이희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