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공해"로 일컬어지는 전자파.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차단하는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자파 차단 적용범위도 휴대폰 컴퓨터보안기 등 전자 정보통신 중심에서
자동차 앞치마 의료기기 산업용 기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자파가 두통 암 백혈병 등 질병의 원인이 될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그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 영향으로 전자파 차단 분야의 국내 잠재시장 규모는 이미 3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자파장해(EMI)와 전자파내성(EMS)을 총칭하는 EMC(전자파적합성)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산일렉콤 고진공산업 한알 옥스톤바이오 등 중소업체들이
전자파차단장치 혹은 관련 제품들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고 일부업체는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휴대통신 단말기 등 인체 밀착형
제품들의 전자파유해성이 국내외적으로 문제시되면서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커넥터및 스위치형 전원공급장치(SMPS) 제조업체인 일산일렉콤(대표 홍성용)
은 유해 전자파를 획기적으로 흡수차단할수 있는 신물질(BS-507)로 급성장
하는 케이스.

유전체 파인세라믹스 원료를 이용해 개발한 이 신물질은 휴대폰에 본격
채택되면서 시판 1개월만에 1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스라엘과 남아공으로부터는 99년까지 모두 66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이 제품으로만 올해 1백억원, 내년 4백억원을 올릴 계획.

환경주의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한알(대표 윤준하)과 녹색섬유(대표 박용만)
도 휴대폰 컴퓨터 등의 전자파차단용 특수섬유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한알은 전자파 차단용인 전도성부직포를 3억원을 들여 개발중이고 녹색섬유
는 직물표면에 구리 니켈을 특수박막 증착해 코팅한 특수소재를 개발,
남아공 등 국내외에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동진EMI 등 10여개 중소업체가 특수 섬유를 이용한 전자파차단용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진공코팅제품 생산업체인 고진공산업(대표 심만섭)은 전자파 차단효과가
큰 유리박막 제품들을 상용화, 올 하반기부터 시판중이다.

이 박막제품은 플라스틱 케이스내부에 도전막을 코팅, 전자기기및 통신기기
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실딩을 막고 있다.

고진공은 또 적외선 자외선및 유해 전자파 차폐율이 85~99.9% 이상인 건축용
컬러반사 유리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고진공의 이 전자파 차폐기술은 컴퓨터 보안기에도 적용돼 유통업체인
그린피아(대표 최종국)를 통해 체코에 2만개가 팔리는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옥스톤바이오(대표 이경복)는 전자파및 수맥 차단 돌침대로 성공한 케이스.

생산기술연구원 전자파장해시험을 통과한 이 전자파흡수여과장치는 구리
니켈망을 쳐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존 네트방식과 달리 헤르츠를 변형시켜
전자파를 막는 흡수 및 여과방식.

전자파를 1백% 제거할수 있는 이장치를 주력상품인 게르마늄 돌침대에
장착하고 있다.

제3의학으로 불리는 초장파와 원적외선이 나와 질병 치료효과도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편 강화되고 있는 전자파 차단 규정이 새로운 무역장벽의 수단으로도
작용해감에 따라 관련 업계가 전자파 기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어 EMC 시장은 인위가 아닌 자연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