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임차출점방식으로 점포늘리기를 가속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올들어 문을 연 8개의 새 점포중 7개 점포를 남의 건물에
매장을 내는 임차출점방식으로 개점했다.

이같은 방식은 시중자금이 얼어붙고 기업의 부동산매물이 넘쳐나는
경제상황에서 효율적인 출점전략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시중자금이 잘 돌아가고 부동산가치가 한창 상승할때에는 자가 출점이
훨씬 유리했다.

일단 점포만 지어놓으면 주변 상권이 개발돼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이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도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대세가 변해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자가출점은 자기자본이
취약한 기업에겐 오히려 무모한 전략으로 여겨지고있다.

임차출점의 최대 강점은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대형 할인점의 경우 땅값과 점포건설비용을 감안, 자가출점은 최소한
4백억원이상 돈이 들지만 임차출점은 2백억원이하로도 충분하다.

다점포화의 지름길인 셈이다.

점포개발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매장규모 2천평정도의 할인점 하나를
짓는데 부지 3천평, 주차장등을 합친 연면적 8천평정도의 건물이 필요하다.

땅값을 평당 4백만원, 건축비를 평당 2백50만원,인테리어비용을 40억원
잡으면 모두 3백60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물론 최소 비용이다.

이에비해 연면적 8천평의 건물을 빌리면 보통 평당 1백50만원인 보증금과
인테리어비용을 합쳐 1백60억원이 든다.

물론 임차료가 들지만 벌어서 내는 것이라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초기투자비용으로 보면 임차출점은 자가출점의 50%가 채 안되는
셈이다.

절약되는 투자비를 또 다른 점포를 늘리는데 사용할수있는 것이다.

신세계의 임차출점전략의 업계확산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