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의 계열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을 비롯한 산업은행(진로쿠어스맥주),
서울은행(진로종합유통, 진로건설), 한일은행(진로종합식품), 제일은행
(진로인더스트리즈) 등 5개 은행의 담당임원들은 10일 진로그룹의 화의신청에
따른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거래은행들은 이 모임에서 계열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이 계열사별 화의
등의 여부및 진로측이 제시한 화의조건의 변경에 관한 기본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은행들은 상업은행이 마련한 안을 토대로 추석연휴를 전후해 각 계열사별
채권 금융기관회의를 열고 화의동의및 채권은행에 불리한 화의조건의 변경
문제를 최종 확정, 이를 법원측에 제출할 방침이다.

관련 은행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마당에 개별 계열사별로 화의동의 여부를 결정하기가 곤란하다는게 주거래
은행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면서 계열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이 1차로 채권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진로그룹 처리문제에 대한 입장을 법원및 진로측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은행 등 계열사별 주거래은행들은 이날 재산보전처분 결정에 앞서
법원으로부터 진로의 화의신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송달받았다.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들은 상업은행이 마련한 기본안이 나오는대로 이를
토대로 계열사별 채권은행단의 입장을 정리해서 법원에 통보할 계획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