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 특파원 ]

지난 95년 영국에서 20만명에 달하는 시승단을 발족시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대우자동차가 레간자등 신차 3개차종의 본격 진출을 앞두고 "돈
안쓰는 광고전략"을 펼치기로 해 관심.

대우 영국판매법인이 기획한 이색적인 마케팅전략은 신차를 홍보하는 TV
광고는 일절 하지 않고 일부 유력 일간지에만 3개차종의 동시런칭을 알린다
는 것.

대신 오는 10일로 예정된 신차발표회때 잠재고객 5만여명을 초청, 테스트
드라이브와 공식 런칭을 동시에 펼친다는 전략.

또 기존 대우차와 신차모델을 비교한 보고서를 제출한 테스트 드라이버중
1백명을 선정, 1년간 무료시승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대우관계자는 "현지 메이커들이 신차 1개모델을 선보일때 보통 1천만파운드
(약 1백50억원)를 광고 홍보비로 쓰고 있다"며 그러나 "대우는 3개 차종을
동시 런칭하면서도 2백만파운드이상은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색적인 문구를 담은 TV 신문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던 대우가 마케팅
전략을 이처럼 바꾼 것은 대우차에 대한 소비자인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
이라는 설명.

영국 소비자들의 대우차에 대한 인지도는 지난 95년초 처음 진출할때만
해도 4%에 불과했으나 요즘에는 무려 92%에 달하고 있다.

대우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잠재고객들에게 신차 시승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중 상당수를 실수요자로 끌어들인다는게 대우의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