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대우 쌍용 등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세계 최대의 모터쇼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대거 참가, 유럽시장 공략 의지를 새롭게 다진다.

9월9일 개막되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올해로 57번째를 맞는 세계
최대의 모터쇼.

각 업체들은 이 모터쇼에서의 전시 성과가 곧 전체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하는 시금석인만큼 막바지 준비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곳에서 일제히 신차를 선보여 달라진 한국업체들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1천2백평방m의 부스를 마련하고 모두
12대의 자동차를 전시한다.

현대는 특히 이곳에서 경승용차 "아토스"를 해외시장에는 처음으로
공개한다.

독일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니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현대는 아토스외에도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티뷰론을
비롯해 스타렉스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아반떼왜건을 출품해 다양해진
상품구색을 과시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국내업체중 가장 넓은 1천6백평방m의 전시장을 확보했다.

대우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라인업을 일괄 공개한다.

라노스 3도어.세단.5도어, 누비라 세단.5도어.왜건, 레간자 등 소형에서
중형에 이르는 라인업을 선보이고 컨셉트카로는 마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린다는
전략이어서 대규모 이벤트도 마련, 쇼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사로 잡겠다는
각오다.

기아자동차는 이곳에서 세피아II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동안 유럽시장 공략에 큰 성공을 거둬온 기아는 최근 부도유예 사태가
현지 딜러 및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만큼 이번
모터쇼에 세피아II 외에 크레도스 스포티지 프레지오 등을 출품할 예정이며
컨셉트카로는 KMX4, KMSIII, 배거본드 등을 출품해 기아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쌍용자동차는 이곳에서 대형승용차 체어맨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국내에 앞선 세계 첫 공개다.

쌍용은 특히 이차가 베이스 모델인 벤츠사의 W-124보다 낫게 개발됐다는
자신감을 갖고 벤츠의 본거지이자 세계자동차업계의 중심지인 독일에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아내겠다는 생각이다.

쌍용은 이밖에 무쏘와 코란도를 선보일 예정이며 코란도 소프트톱도
출품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모터쇼에 대규모 출품과 함께 최고경영진들이 대거
참가해 홍보전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김석준 쌍용그룹회장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 등도
이번 모터쇼에 참석,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자사 PR에 나설 예정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