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인해 도시근로자가구들이 씀씀이를 크게 줄이면서 소비증가율이
34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또 경기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여온 교육비 개인교통비등
대부분의 소비항목도 증가율이 둔화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가구당월평균 소득은 2백21만1천9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증가하는데 그쳐 작년동기의 증가율 13.3%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특히 가구주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크게 둔화된 반면 주부(배우자)들의
근로소득은 큰폭으로 늘어 식구들이 생활전선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41만1천8백원으로 작년동기대비 4.5% 증가에
그쳐 소득증가율의 절반수준에 그쳤으며 명목지출로는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지난 6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지출비목별로 보면 식료품과 교육비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고 피복과
신발구입비는 개인교통비, 보건의료비는 줄어들었다.

소득증가율보다 소비지출증가율이 더욱 빠르게 둔화됨 가처분소득에 대한
흑자액의 비율인 흑자율은 28.8%에 달해 전년 동기의 26.3%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또 소비지출 증가분이 가처분소득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한계소비
성향은 작년동기의 100.2%에서 40.1%로 대폭 하락, 근로자들이 씀씀이를
크게 줄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