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은행권과 종금사 등 제2금융권이 단기 예금시장을 놓고 격돌을 벌이면서
최고 금리를 경신하는 신금융상품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나라종금은 하루만 맡겨도 연11.5%의 이자를 주는
어음관리계좌(CMA) 상품을 개발, 18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은 은행및 종금사 등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첫 계좌 개설시 1백만원이상만 있으면 이 상품에 가입할수 있어 1억원
이상을 계속 맡겨 놓고 있어야 하루 최고 연11%대의 금리를 주는 다른 금융
기관의 최고금리 상품에 비해서도 경쟁력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라종금의 박지권 영업부장은 "MMDA(수시입출금식예금)로 단기예금시장을
공략하는 은행권의 추격을 뿌리치고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약간의 손익을 감수하고라도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라종금에 앞서 가장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했던 곳은 한화종금으로 1억원
이상을 맡기면 하루 최고 연11.3%의 이자를 주는 CMA상품을 개발,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중이다.

이 상품 이전에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상품은 이달초 판매에 들어간
동양종금의 고수익 표지어음으로 1억원 이상을 맡기는 고객에게 하루 연11%를
주고 있다.

종금사가 취급하는 표지어음과 CMA는 지난 7월초 4단계 금리자유화 이전까지
만 해도 금리가 하루 최고 연9.5%내외 수준이었으나 두달도 채안돼 2%포인트
정도 뛰어오른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1억원이상을 맡기는 고객에게 하루 최고 연11%를 주는 MMDA가
현재 최고금리를 제시하는 상품으로 동화은행 등이 최근들어 팔기 시작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