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영설기자] 재계는 대통령선거전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주
름을 주지 않도록 여야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공약 남발을 지양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에는 금융 고용 산업 등 정책을 경제활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
로 손질해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을 지원해 것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석래부회장(효성그룹회장) 손병두상근부회장 등 회장
단들은 23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제11회 최고경영자 제주도 하계세
미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이 느끼는 경제위기는 지표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 회장단은 특히 최근 대기업그룹의 연쇄부도 사태는 금융시장불안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정부가 조속히 금융기관을 안정시켜 기업자금조달을 원
할히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 요건 완화 <>진입 퇴출장벽 철폐 등을 조
속히 실시해 국내 기업의 사업구조조정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장단은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이완현상이
나타나면 경제는 더욱 위기상황에 빠진다"고 전제, "각 후보들이 경제활력회
복을 위한 정책대결을 벌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을 살리자 경제를 살리자"를 주제로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
번 세미나에는 임창열통상산업부 진념노동부 김윤덕정무제2장관등 정부인사
와 김우중대우 장치혁고합그룹회장등 재계인사, 곽수일 송병락서울대교수,
김응한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등 학계인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의 최고경영자 1백8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