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 적고 기온이 예년보다 높게 올라가 올여름 장마철장사에서는
아이스크림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량음료와 맥주는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가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예보와는 달리
장마가 짧게 끝나 아이스크림업체들의 올여름 장마기간 매출은 예년에 비해
많게는 32%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롯데제과는 7월들어 이날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가량 신장된 2백70억원어치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했으며 해태제과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20일 현재 1백95억원으로 32% 늘어났다.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판매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여서 7월 한달동안
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삼강도 20일까지 1백10억원어치의 아이스크림을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2%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특히 얼음알갱이가 들어있어 무더위에 잘 팔리는 꽁꽁시리즈가
많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지난 6월20일부터 한달간의 아이스크림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빙그레 제품중에서는 연필모양의 아이스크림이 특히 많이 팔렸다.

반면 음료전문업체인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들어 19일까지 4백50억원의 매출
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20억원정도 감소한 규모이다.

OB맥주를 비롯한 국내 맥주회사의 이달 판매액도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
으로 날씨보다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