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부도방지협약의 적용을 받게
됨에 따라 그룹차원의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기아그룹은 그동안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오면서 나름대로의 자구노력
방안을 마련, 실행해왔다.

그러나 기아의 현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는 우선 일부 계열사의 매각과 함께 조직의 대대적인 통폐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아 김선홍 회장은 그동안 사석에서 "사업성이 낮은 계열사나 유사업종의
계열사를 통폐합해 조직을 슬림화해나가겠다"고 밝혀왔다.

기아그룹은 또 조직의 슬림화를 위해 대폭적인 인원합리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관련 기아는 최근 그룹 전체적으로 3천2백여명의 인력을 감원할 뜻을
비췄다.

기아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그룹 소유 부동산 매각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그룹의 이같은 자구노력방안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문제는 이번 위기가 과연 기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데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