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항상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여성고객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마케팅의 촉점을
맞추고 있다"

에버랜드 사업본부장인 양재길 중앙개발상무의 얘기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레인보우 페스티벌이나 비수기인 11월로 잡고 있는
라이팅 (lightijg) 페스티벌 모두 이같은 전략에 따라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팅 페스티벌은 컨테이너 화분에 동물모양의 각종 나무를 심은뒤 전등을
매달아 이동시킴으로써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는 일종의 불빛축제다.

그는 또 "올여름에는 서울시내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놀이시설 하나를 탈수
있는 무료 입장권 1만장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굳이 여고생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여고생 특유의 전파력과 미래를 겨냥한
포석.

"여고생들을 에버랜드로 초청해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면 곧바로
친구들사이에 소문이 나 새로운 고객을 끌어올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또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한뒤에는 옛기억을 되새기며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것을 기대할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올 봄 자칭 "부메랑 마케팅" 전략을 편 적이 있다.

수원과 분당지역 아파트촌에 4만장의 에버랜드 입장권을 돌려본 것이다.

입장날짜를 지정한 표였다.

회수율은 20%.

이 표를 받은 사람들중 8천명이 에버랜드에 왔다.

그는 "표를 거저 줘도 시간이 맞지 않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오지 않기
때문에 입장권 무표배포에 따른 당장의 손실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레인보우 페스티벌의 무료입장권 제공이나 여고생 대상 입장권 배포에도
이런 점이 모두 감안됐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