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상수지 전망은 "다소 맑음".

재정경제원은 하반기중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50억달러이내로 축소돼 당초
연간 경상수지 목표(1백40억~1백6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경원은 6월중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9천7백6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만큼
국제수지 기준 무역흑자규모는 3억~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월중 무역외수지도 6억~7억달러의 적자에 그쳐 지난달 경상수지 적자가
5억달러 안팎으로 격감, 지난 5월 확정치(10억4천만달러)의 절반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중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1백10억달러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대체로 하반기에도 <>경기부진으로 투자및 소비 위축 지속 <>반도체 유화
제품 등 교역조건 호전 등으로 최소한 외환위기설은 고개를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원화의 실세화 등으로 수출경쟁력은 다소 회복된 상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특수가 껴있는 11월, 12월은 기업의 밀어내기
수출 등에 힘입어 올해의 경우 월간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된다.

고용불안 현상 확산으로 생산현장의 근로의욕이 높아지고 노사분규가 급감
하는 등 산업현장의 평화도 호재이다.

국제유가도 지난해 배럴당 25달러에서 18달러대로 떨어진 뒤에도 꾸준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8월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동절기를 앞둔 가수요가 일어날수 있어
가격변동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국제가격이 워낙 나빴던 철강 유화제품도 수요증대및
경쟁업체 조업중단 등으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반도체가격도 역시
하락여지는 별로 없으며 연말을 앞둔 컴퓨터 신제품의 출시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휴가철인 7월, 8월은 전통적으로 해외관광 등으로 여행수지가 해마다
적자를 보였던데다 수출부진도 예상돼 올들어 월간단위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였던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상반기 수출증대의 공신이었던 엔화 강세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본 대장성은 최근 현재 금리수준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비해
미 연준(FRB)은 실업률이 너무 낮아 과잉고용에 따른 임금 상승 우려가 확인
되면 인플레 방지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의 구도로 이어져 경상수지 적자축소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수 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