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시장에서 국내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뛰어난 평가를 잇달아 획득,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는 최근 미국 무디스사로부터 우수신용등급인 "Baa1"을 받아낸데 이어
28일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사로부터 "BBB+"의 평가
를 받았다.

S&P사의 "BBB+" 등급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도 뛰어난 평가로 스웨덴의
볼보,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같은 수준이며 일본 2위 자동차메이커인
닛산자동차의 "BBB"보다는 한단계 높은 것이다.

S&P사는 평가에서 현대가 한국자동차산업 성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세계 자동차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대가 현대그룹의 중추적인 회사인데다 국내시장의 마켓셰어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적정 수준의 자금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관계자는 "해외 자본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양질의 자금조달이 수월해졌다는 것도 기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기업
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가 이런 평가를 얻어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