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유가자유화 이후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유가
사전보고제가 앞으로도 계속된다.

26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정유업계가 유가 사전보고제를 존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수렴함에 따라 이 제도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그러나 "보고시기와 관련해 업계간에 기존의 3일전
보고제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과 하루전 보고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맞서 있다"며 "하지만 기존방식을 유지하자는 쪽이 우세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럴경우 자칫 정부가 당초 방침을 뒤집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어 업계가 자율적으로 보고할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최근 사전보고제의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제살 깎기"식의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완전 자유경쟁을 위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논란을 빚어 왔다.

그러나 폐지를 주장했던 쌍용정유가 보고제를 유지하되 종전의 3일전
보고에서 1일전 보고로 바꾸자는 쪽으로 견해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