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넘치는 사이버 고시촌 건설" 조우성(29) 변호사(태평양법률
사무소)가 PC통신 하이텔에 사법 행정 외무 등 국가고시준비생 동호회인
"F1"을 발족시킨 목적이다.

F1은 국가고시 준비생들이 각자 갖고 있는 경험과 정보를 십시일반격으로
서로 제공, 보다 효율적으로 고시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 동호인모임.

이 동호회는 제33회사법시험에 합격한 조변호사가 자신이 고시를
준비하던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텔에 각종 고시관련 정보를 올린 것이
모태가 됐다.

여기에 뜻이 맞은 몇명의 고시준비생들이 참여, 올해초 소모임으로
출발한뒤 4개월만에 정식동호회로 발족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6백70여명에 이르고 연령층도 20대초반에서 40대 후반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이 동호회는 특히 지방에서 수험준비를 하거나 고시와 관련이 없는
비전공 수험생들이 대거 참여한 이른바 "고시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정보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5년 숙부 친구분이 운영하는 고시학원에서 행정법 강의를 잠시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고시 아웃사이더들이 "고시촌의 메카"로 불리는 신림동에서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는 강 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느꼈지요"

그러나 이곳에서의 생활은 고시원비를 비롯 비용이 월평균 60만~70만원이
들어가는 등 보통 큰 부담이 아니라고 한다.

조변호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통신에 여러가지 정보를 게시하면
아웃사이더들이 굳이 이곳에 올 필요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처음 시작했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예상을 넘어선 반응이 생겼고 자신이
발을 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조변호사는 이 동호회가 단지 고시정보의 집산지로서 역할만 한다면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매월 1회정도 회원들이 실제 만남의
시간을 가져 유명강사의 강의도 듣고 식사와 간단한 술도 곁들이고 있다고
들려줬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