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에 퇴직금 중간정산제가 도입된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을 제외한 조흥 국민 등 6대 시중은행은 최근
임금 단체협상 공동교섭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협상관계자는 "퇴직하기에 앞서 퇴직금을 받아 대출금 상환등에 활용토록
함으로써 은행원들의 생활 향상을 기하자는데 노조와 은행경영진이 공감했다"
고 설명했다.

노사는 그러나 퇴직금 중간정산제 도입에 따른 세부적인 사항은 개별은행에
일임키로 했다.

노사는 또 55세이후 58세(정년)까지 근무하더라도 다른 직원들과 다를바
없이 정상적으로 승급시켜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참은행원들이 받던 임금 퇴직금상의 불이익이 덜어지게 됐다.

종전에는 55세부터 정년까지 근무할 경우 승급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노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임금인상 <>노조전임자 감축문제 <>고용안정
<>노동조합 재정자립 확립문제 등의 이슈에선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협상에서 노조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 10.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경영진은 제반 사회분위기를 의식해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경영진은 노조전임자 숫자는 20% 감축토록 요구하는 반면 노조는 현행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고용안정문제에서는 노조는 인원을 정리할 때 노조와 합의를 내세우지만
경영진은 현행대로 협의하는 수준이면 족하다는 입장이어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은행 노사는 7월1일 은행장과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표자회의를
갖는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