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1만원권처럼 자기앞수표에 은선을
삽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1만원권과는 달리 은선을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도록 넣되
컬러복사기등으로 복사했을 때는 검은 선이 나타나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들어 수표위조사건이 빈발, 신용질서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표위조사범은 95년 4건이던 것이 지난 7일까지만도 7건으로 늘어났으나
위조된 수표매수는 1백23장에서 2천1백98장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은선을 삽입할 경우 위조된 수표를 발견하는 것은 훨씬 용이해지지만
은행들은 비용증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10만원권 자기앞수표 한 장을 만드는데는 평균 24.5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수표의 평균유통횟수가 2.5~3회인 점을 감안하면 1회 유통에 8~9원의
비용이 드는 셈.

은행들이 수표제조를 위해 조폐공사에 치르는 비용은 연간 1천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은 종전 수표에 은선이 추가될 경우 장당 7원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더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3~5백억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은행들은 이같은 비용을 자체적으로 떠안기보다 수표발행 수수료를 인상,
해결한다는 방침이어서 고객들의 부담은 그만큼 증가할 전망이다.

정액수표발행 수수료는 현재 장당 30원이며 일반수표는 1백50원 수준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