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월드사인쇼.

세계의 첨단 멀티미디어 영상기기가 총망라된 이전시회는 "레인보우쇼"라는
닉네임을 남겼다.

참가자들이 "(한국)레인보우비전의 독무대"라며 붙인 말이다.

한국의 신예가 뜨기 시작한지 2년여만에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을 받는
것이다.

신기술 습득을 위해 참관만 해오던 이회사가 4개의 획기적인 LED전광판을
출품, 첫 공개하자 참가자들은 아연할수 밖에 없었던 것.

레인보우는 "최강"선언에 걸맞게 겉치레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무려 5백만달러나 투자, 12개의 대규모 부스에 인테리어도 돋보이게
꾸몄다.

전시품목은 기존 제품보다 품질.성능이 2~4배 향상된 "레인보우슈퍼비전"
"레인보우퓨어비전"과 세계 최초의 제품인 벽걸이형"레인보우인도어비전"
및 이동식 "레인보우모빌비전".

이들 신개발품은 3일동안 레인보우에 2천만달러의 상담및 계약실적을
올려줄 정도로 히트를 쳤다.

레인보우의 이같은 쾌거는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창업이듬해인 90년의 걸프전 영향으로 전력 소모가 많은 대형 전광판에
규제가가해지면서 회사는 긴 침체의 늪에 빠진다.

이규제는 95년 가을에야 해제됐다.

"위기의 수면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수입이 없는 가운데서도 총 60억원을
투자해 순수개발에만 전력투구했다"고 이회사의 이제찬 회장은 회고한다.

계열사인 레인보우엘바테크와 창업투자회사(한국기술투자)의 자금 및
금융외적 지원이 있었기에 버텨낼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노력끝에 레인보우는 대기업도 개발하기 어려운 2백인치이상의
대형 옥외 전광판(LED 풀컬러)을 국내 첫 개발했다.

빨강 파랑 녹색등 3가지색을 자유자재로 조합해 다양한 색상을 내는
특화된 기술을 지니게 됐다.

해상도 및 선명도가 뛰어난 영상표출이 가능한 이유이다.

경기 광주공장은 소자를 제외하고는 중간제품에서 시스템조립까지
과학적으로생산하는 첨단 첨단설비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 및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레인보우는 사실상의 사업 첫해인 95년 60억원, 지난해에는 1백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직원 1백50여명으로 내수 4백억원, 수출 5천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무려 4배이상을 늘려잡은 셈이다.

특히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

발광(LED)타입으로 세계시장에서 소니(브라운관타입) 파나소닉(형광타입)
등 최강자와 기꺼이 승부를 가리겠다는 각오이다.

최근 레인보우의 전광판은 세계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뉴욕 및 브라질에2기씩 설치했고 일본으로부터 2기를 수주했으며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프랑스 등지와도 공급협의 중이다.

레인보우비전이 역경을 딛고 우뚝 선 것은 불굴의 벤처정신이 있었기
때문.

따라서 이회장은 무대조명전문업체인 레인보우엘바테크도 6월중
벤처기업으로 전환하고 내년께는 미국 현지법인을 나스닥(장외시장)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기술및 생산시스템도 점진적으로 미국법인에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엘리트조직을 바탕으로 레인보우를 초우량의 뉴미디어 전문기업으로
육성하자"는 레인보우의 비전을 실현키 위해서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