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내전화사업권을 사실상 확보한 데이콤중심의 그랜드컨소시엄구성이
두루넷의 제2대주주 지분 요구로 막판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별도 시내전화 컨소시엄구성을 추진하다 뒤늦게
데이콤컨소시엄에 합류키로한 회선임대사업자인 두루넷이 데이콤(10%)에
이은 8%의 제2대주주지분(한전과 동일지분)을 요구, 6%의 지분을 배정받기로
한 삼성 현대 대우등 대기업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데이콤이 당초 컨소시엄구성을 위한 지분배정협상의 최종시한으로
잡았던 23일마저도 넘겼으며 이 진통은 정보통신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28일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루넷은 그랜드컨소시엄구성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 한전을 동반해
데이콤컨소시엄에 합류했다는 공로를 내세워 높은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현대 대우 SK텔레콤등 6%의 동일지분으로 제3대주주로
참여가 결정된 대기업및 기간통신사업자군은 "제2시내전화사업에서
두루넷이 무엇을 기여할수 있는데 높은 지분을 요구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시내전화사업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할 한전이
전국적인 자가망을 빌려주는 기여도를 인정받아 8%의 제2대주주지분을
배정받았으면 됐지 왜 두루넷까지 나서는지 이해할 수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두루넷의 경우 한전이 대주주이므로 한전과 두루넷이
공히 8%의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데이콤은 두루넷과 대기업간의 갈등을 막기위해 두루넷에 6%지분
배정안을 내놓고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양측이 모두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