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기 부진을 반영, 올들어 철강 반도체 자동차 화학 섬유 등 주요
업종의 전력수요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올 1.4분기 우리나라 전체 전력소비 증가율도 한자리수를
기록하며 85년이후 12년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25일 통상산업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전력소비량은
4백77억5백만Kwh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백36억8천2백만Kwh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85년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특히 90년대이후 해마다 10~15%의 오름세를 보였던 산업용 전력소비는
올들어 증가율 둔화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전력소비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 전력(2백86억6천8백만
Kwh)은 지난해보다 8.3% 늘어나는데 그쳐 전체 증가율(9.2%)을 밑돈 것으로
드러났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주력 수출 산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4~18%
포인트까지 증가율이 감소하거나 일부 업종은 오히려 절대 소비량이 줄어
들어극심한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계의 전력소비량이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과 재고
누적에 의한 조업단축 등이 겹쳐 사실상 제자리 수준인 1.9%증가에 머물렀다.

국제가격 하락을 막기위해 감산체제에 들어간 반도체는 지난해 33.4%보다
14.4%포인트 감소한 19%증가에 그쳤다.

철강은 5%가 증가해 지난해 증가율 23%에 비해 무려 18%포인트가 뚝
떨어졌다.

이와함께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섬유의 경우 96년에는 3%증가에
그치더니 올해에는 마이너스 0.5%증가를 기록, 절대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업종도 지난해부터 10.8%증가에서 2.5%포인트 떨어진 8.3%증가에
머물렀다.

반면 종이와 시멘트는 각각 6%포인트와 4.6%포인트씩 증가율이 소폭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