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가공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칼슘강화우유가 수입혼합분유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생큐칼슘알파우유"는 원유를 사용하지 않고
혼합분유와 탈지분유에 각종 칼슘강화성분과 비타민을 첨가했으며 해태유업의
"엘리트고칼슘우유"는 원유 45%에 혼합분유 탈지분유 사골추출액 유청칼슘
탄산칼슘 등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빙그레와 해태유업은 이에 대해 "가공우유는 원래 시유(일반 흰우유)와는
달리 혼합분유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타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딸기
우유, 바나나우유, 초콜릿우유도 마찬가지"라며 "법적으로도 가공우유에
혼합분유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소비자들은 칼슘강화우유라면 질좋은 국산우유에 칼슘강화성분을
섞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다 이번 문제가 된 우유는 딸기우유 등 다른
가공우유와는 달리 외관상 시유와 똑같아 소비자들을 현혹할수 있다.

수입혼합분유는 국산 원유나 분유보다 가격이 훨씬 싸 국내 유가공업체와
제과회사들이 대거 수입 사용해오다 지난해 정부가 낙농가의 피해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한 내리기도 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