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타포린 생산업체인 교하산업(대표 이영섭)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텐트등을 만드는 비닐인 타포린 제조업체인 교하산업은 10일 회사정리
절차개시및 재산보전처분신청서를 서울지법에 제출했다.

교하측은 신청서에서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원자재를 현금으로 구입하
고 경쟁사인 H사의 도산으로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생산설비를 과도하게
늘이는 과정에서 자금난이 악화돼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하측은 이어 "지난 1월 한보철강 부도이후 은행들이 차입금의 일시상
환을 요구해오는등 금융기관들의 태도변화도 자금난의 한 요인"이라며
"현재 부채가 5백96억원으로 자산보다 적은 데다 1천8백만달러어치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자금위기만 넘기면 충분히 경영정상
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교하산업은 지난달 18일 1차부도가 났으나 새한종금등 제2금융권 25개
사가 1억원씩 운영자금을 지원키로 하고 자금관리인을 파견하는등 재정관
리 도움을 받아 부도위기를 넘겼다.

교하산업은 텐트등을 만드는 비닐인 방수포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1천3백억원에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세계 방수포시장의 37%를 점유
하고있는 유망중소기업으로 꼽혀왔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