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의 역할이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바뀌고 있다.

광고회사들이 광고주(기업)가 시키는 일만 하던 그간의 수동적 영업에서
벗어나 광고주에게 광고 이외 분야의 업무개선방안을 제시하는등 활동반경을
적극적으로 넓혀 가고 있는 것.

광고업계의 역할을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바꾼 회사는 제일기획.

제일기획은 최근 "광고주를 위한 기획제안 디자인전"을 1주일간 열었다.

이 디자인전에서 제일기획은 스스로 고안한 제품패키지 달력 포스터 용기
디자인 등을 전시해 놓고 해당 광고주들을 초청해 내용을 설명했다.

전시회엔 풀무원 라미화장품 모닝글로리 하이트맥주등 모두 10개 기업들의
새로운 제품디자인과 CI(기업이미지통합)가 소개됐다.

해당 광고주들중 대부분이 제일기획이 제안한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전시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이 기획디자인전은 광고회사와 광고주 모두에게 득이 되는 "윈윈(win-win)
사업"이다.

광고주는 보다 나은 디자인과 판촉기법을 통해 매출을 늘릴수 있고 광고
회사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광고주에 판매함으로써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전시회를 주관한 제일기획의 남상민 커뮤티케이션아트팀장은 "이제는 광고
회사도 광고주가 시키는 일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자발적으로 광고주의
장단점을 분석,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일이 활발해질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